기존 일의 연장선 상에서 사업모델 찾은 case (엘팩토리 이경태 대표)

기존 일의 연장선 상에서 사업모델 찾은 case (엘팩토리 이경태 대표)

[이경태 동문: 이규제큐티브 MBA 09학번]

기존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뭔가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는데, 기회와 변화는 어느 순간에 찾아온 것 같습니다.

몇 해 전, LG디스플레이 해외 법인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옛날에 같이 근무하던 상사께서 새로운 디스플레이 사업에 도전해 보자고 그 먼 미국까지 저를 세번이나 찾아 오셨습니다. 그 분께서 얘기하실 때 모습과 그 비전이 너무나도 좋았고, 가슴이 설레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새로운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변함이 없을 것 같았던 그동안의 기득권을 쉽게 포기하고 가슴 뛰는 일에 제 인생을 걸게 된 것입니다.

2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의 디스플레이는 세계 최강의 자리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중국의 약진과 엄청난 투자에 산업 전체가 위협을 받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결국 하드웨어의 경쟁력은 기술의 평준화와 글로벌화를 통해 차별화 포인트가 되지 못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배우고 경험한 디스플레이 산업에 있어 새로운 미래형 비즈니스 모델은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융합 이노베이션”이 주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감성과 예술을 최신 기술과 융합하고 이를 최고의 디스플레이에 담아낸 것이 스마트 액자 비즈가 탄생하게 된 배경입니다.

단순히 스마트 액자라는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이 제품이 줄 수 있는 여러 가치들을 발굴하고 그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참여자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비즈로 확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파트너들과 만나고 그들과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저는 기존의 시스템으로 오랫동안 훈련하고 경험을 쌓아 기존 업무의 연장선 상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고 발전시킨 사례입니다. 그래서 졸업하는 동문들과는 다른 입장일 수 있어 말씀 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업”에 대한 목적이 확실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 사업을 하는가?

그래야 사업의 방향과 본질이 정해지고, 지치고 힘들 때도 이것 때문에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부터 명확히 하고 가급적 내 주위에서 내가 잘하는 분야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면 세렌디피티처럼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주위에 조력자들이 나타납니다.

여담입니다만, 제가 KAIST EMBA 졸업 당시 총무로서 졸업 기념품으로 2년간의 추억을 담은 사진을 모아 디지털 액자 선물을 기획했습니다. 당시로서는 신선한 아이디어였죠. 지금도 그때의 아이디어를 참고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학교 생활에서의 작은 일 하나 작은 경험 하나도 소중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들어 더욱 느끼는 것은 이제는 자기 재주로 성공하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는 겁니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야 하고 나보다 유능한 사람들과 보완적 협력 관계를 잘 구축해야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不恥下問” 인데요.

즉, 배우고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라는 뜻의 한자성어인데, 지금 이 순간 배우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래야 기회가 찾아오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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